논평[논평]故 오종렬 의장 영결식에 대한 조선일보의 트집잡기에 대한 한국진보연대 입장

관리자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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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종렬 의장 영결식에 대한 조선일보의 트집잡기에 대한 한국진보연대 입장

 조선일보와 수구세력들이 지난 12월 7일 영면하신 고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의 영결식과 관련한 트집잡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는 고인의 상중임에도 불구하고 되지도 않는 트집을 잡아 유족들과 추모객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무례와 몰염치에 분노하였지만, 당시 장례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고, 또 상중이건 말건 어떻게든 자주통일세력을 흠집내려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조선일보의 치졸한 행태를 모르는 바 아닌 터라 “저러다 말겠지”하고 그냥 넘어가려 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이러한 우리의 ‘무시’를 자신들의 트집을 ‘인정’한 것으로 착각하여, 어디서 들어본 적도 없는 수구단체들의 고소고발 등 도를 넘는 억지 이슈화를 시도하고 있어, 이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한평생 민족의 자주와 조국의 통일을 위해 헌신하신 고인을 보내드리기 위해, 장례위는 미대사관, 정부청사 등이 존재하는 광화문에서 2시간 가량 영결식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고인이 돌아가신 뒤 영결식까지의 기간이 4일이었으며, 광화문 광장의 사용신청은 7일 이전에 해야 했다. 즉, 애초에 광화문광장 사용은 불가능했으며, 조선일보의 이야기대로 절차를 밟아서 진행을 하려면, 2일 전까지 신고가 가능한 미대사관 앞부터 정부청사 방향으로 도로에 집회 및 행진신고를 하고 영결식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방식이 주변 교통상황을 감안할 때 바람직하지 않고, 또한 영결식을 안정적으로 진행하여 참석자 분들이 충분히 고인을 추모하도록 배려해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광화문 광장을 사용한 뒤 추후 변상금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영결식을 진행하기로 하고 이를 서울시에 통보하였다. 행진 역시 출근 시간이 지난 오전 9시 이후 시청 앞부터 시작하여 30분 정도 진행되었으며, 이후 모두 광화문광장 인도로 올라와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였다. 우리의 결정은 당시 영결식의 취지와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한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우리는 그간, 언론의 사명을 내다버린 채 군사독재를 비호해 온 조선일보와 수구단체들의 차디찬 외면 속에, 수많은 열사분들과 희생자 분들을 떠나보내며 서울지역 곳곳에서 영결식을 치러왔다. 당시 조선일보는 거의 보도하지 않았지만, 초기 군사독재정권은 공권력을 동원해 수많은 열사, 희생자들의 시신을 탈취하고, 영결식 자체를 가로막았으며, 우리는 맨주먹으로 이에 맞서 투쟁으로 영결식을 치러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후 자신들이 자행하는 패륜적 만행이 오히려 정권을 무너뜨리게 된다는 걸 체험하고 겁먹은 이들은 이후 억압적이긴 했지만 해당 장례위와의 협의 속에 장례 문제를 해결해왔고, 불필요한 충돌을 자제해왔다.

 이것이 그간 민중이 투쟁을 통해 쟁취한 장례 문제에 대한 관행이었으며, 이는 민주화 이후에도 계속되어 급박하게 이루어지는 장례의 성격,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장례의 취지와 법제도 사이의 간극을 메워왔다.


 묻건대, 조선일보는 우리가 이러한 장례의 관행을 깨고, ‘법’대로 허가를 받아 미대사관 앞 광화문 도로를 막고 영결식을 진행했어야 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언론사로써 참으로 무책임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면 조선일보는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인가? 그렇다면 이는 그간 애써 감춰 온 수구 독재세력의 본성을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조선일보가 상중인 유족과 우리에게 트집을 잡아야 할 정도로 간절히 광화문광장의 시민과 관광객들의 자유로운 광장 이용권을 지켜내고 싶다면, 조선일보가 문제제기해야 할 곳은 평일 출근시간 이후 2시간 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영결식을 진행하고 떠난 우리가 아닐 것이다.

 지금 광화문광장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 박근혜 탄핵을 되돌리겠다며 태극기와 성조기, 심지어 일장기까지 들고 1950년대를 살며 광화문 주변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수구 적폐세력들이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자유로운 광장 이용권’을 지켜내고 싶은 조선일보라면, 당연히 지금 광화문을 지나다니는 시민들 모두가 넌더리를 내는 그들의 폭언, 폭력, 상식 이하의 혐오스러운 행태에 대해 보도하여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절치부심해야 하지 않겠는가?


 조선일보는 더 이상의 공연한 트집잡기를 중단하고, 유족들에게 사죄하며, 언론 본연의 업무나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2019년 12월 19일

한국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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