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역시 힘없는 사람들을 먼저 덮치고 있습니다. 일자리 잃은 청년들, 과로사한 노동자 소식에 저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 와중에 '격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숨이 턱 막힙니다. 사회로부터 사람으로부터 7년째 강제 격리되어 있는 억울한 동생이 떠올라서 입니다.
2017년 7월. 촛불정부 출범에 박수 소리가 아직 가시지 않은 때,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한 달 뒤에는 감옥문이 꼭 열릴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대통령의 결단에 작은 힘이라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참 어리석고 순진한 생각이었다 싶습니다.
그날로 아직 청와대 앞을 못 떠나고 있습니다. 누나도 포기했다고 사람들이 말할까봐, 누나도 힘드니까 접었다며 동생이 슬플까봐 못 떠나고 있습니다. ‘석기야,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내 명이 붙어있는 한 누나는 너를 포기하지 않는다’. 제가 할 수 있는건 이것뿐이었습니다.
새벽 6시면 세종로 성당에 내려가서 미사를 드립니다. 가난한 이, 굶주린 이, 옥에 갇힌 이를 먼저 포용하라는 복음을 손 모아 기도합니다. 포용하라는 예수님 말씀이 오늘만은 대통령에게 가닿기를 바라며 터벅터벅 청와대 앞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벌써 천일이 지났습니다. 이석기 의원은 용기있는 진보정치인입니다. 종편 특혜 모조리 환수하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부당하다, 4자회담 종전선언이 해법이다. 동생은 바른 말을 하다가 내란죄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런데 동생의 주장이 대통령의 손으로 현실이 되는 걸 지난 3년 동안 지켜보았습니다.
'아직도 안 나왔냐'고 이야기합니다.제일 많이 듣는 말인데, 제일 가슴 아픈 말입니다.
말 몇 마디를 이유로 독방에서 7년째 가두어 놓은 것은 잔인한 국가폭력입니다. 지난 정권이 쳐놓은 배제와 차별의 그물, 반공독재정권이 만든 색깔론의 올가미. 이제는 대통령의 손으로 걷을 때가 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국민들의 믿음에 얼마나 어깨가 무겁습니까. 동생을 풀어주는 것 또한 국가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비통한 자를 품어 안는 정치를 더 올곧게 펼쳐주십시오. 이 말씀을 만나서 꼭 드리고 싶습니다. 오도가도 못하고 망부석이 되어가는 저를 한번이라도 꼭 만나주십시오. 북악산에서 내려오는 찬 바람, 오뉴월에 찜통으로 변한 비닐 천막. 어떻게 견뎌왔나 저도 믿기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진작에 쓰러졌을 것입니다. 민가협 언니들과 각계 선생님들, 청년들과 시민들 고맙습니다. 여름에 생수 건네 준 연인들, 겨울에 담요 가져다 준 시민들 그 이름 없는 분들께 이 자리 빌어 감사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이경진 누님 편지
코로나19는 역시 힘없는 사람들을 먼저 덮치고 있습니다. 일자리 잃은 청년들, 과로사한 노동자 소식에 저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 와중에 '격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숨이 턱 막힙니다. 사회로부터 사람으로부터 7년째 강제 격리되어 있는 억울한 동생이 떠올라서 입니다.
2017년 7월. 촛불정부 출범에 박수 소리가 아직 가시지 않은 때,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한 달 뒤에는 감옥문이 꼭 열릴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대통령의 결단에 작은 힘이라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참 어리석고 순진한 생각이었다 싶습니다.
그날로 아직 청와대 앞을 못 떠나고 있습니다. 누나도 포기했다고 사람들이 말할까봐, 누나도 힘드니까 접었다며 동생이 슬플까봐 못 떠나고 있습니다. ‘석기야,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내 명이 붙어있는 한 누나는 너를 포기하지 않는다’. 제가 할 수 있는건 이것뿐이었습니다.
새벽 6시면 세종로 성당에 내려가서 미사를 드립니다. 가난한 이, 굶주린 이, 옥에 갇힌 이를 먼저 포용하라는 복음을 손 모아 기도합니다. 포용하라는 예수님 말씀이 오늘만은 대통령에게 가닿기를 바라며 터벅터벅 청와대 앞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벌써 천일이 지났습니다. 이석기 의원은 용기있는 진보정치인입니다. 종편 특혜 모조리 환수하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부당하다, 4자회담 종전선언이 해법이다. 동생은 바른 말을 하다가 내란죄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런데 동생의 주장이 대통령의 손으로 현실이 되는 걸 지난 3년 동안 지켜보았습니다.
'아직도 안 나왔냐'고 이야기합니다.제일 많이 듣는 말인데, 제일 가슴 아픈 말입니다.
말 몇 마디를 이유로 독방에서 7년째 가두어 놓은 것은 잔인한 국가폭력입니다. 지난 정권이 쳐놓은 배제와 차별의 그물, 반공독재정권이 만든 색깔론의 올가미. 이제는 대통령의 손으로 걷을 때가 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국민들의 믿음에 얼마나 어깨가 무겁습니까. 동생을 풀어주는 것 또한 국가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비통한 자를 품어 안는 정치를 더 올곧게 펼쳐주십시오. 이 말씀을 만나서 꼭 드리고 싶습니다. 오도가도 못하고 망부석이 되어가는 저를 한번이라도 꼭 만나주십시오. 북악산에서 내려오는 찬 바람, 오뉴월에 찜통으로 변한 비닐 천막. 어떻게 견뎌왔나 저도 믿기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진작에 쓰러졌을 것입니다. 민가협 언니들과 각계 선생님들, 청년들과 시민들 고맙습니다. 여름에 생수 건네 준 연인들, 겨울에 담요 가져다 준 시민들 그 이름 없는 분들께 이 자리 빌어 감사드립니다.